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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과 뉴스

흰 백합 [루이스 글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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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합

남자와 여자가 둘 사이에
별들의 침대 같은
정원을 만들며, 이곳에서
긴 여름 저녁을 보낸다.
그러다 문득 두려움이 밀려와
저녁이 차가워진다.
이 모든 것이 끝나 버릴 수 있고
다 부서질 수 있기에. 모든 것,
모든 것을 잃을 수 있기에.
향기로운 공기에 감싸여
부질없이 올라오는
좁다란 꽃대들도, 그 너머
바다처럼 소용돌이치는 양귀비꽃들도.

쉿, 사랑하는 이여, 얼마나 많은 여름을 내가
살아서 돌아왔는지는 내게 중요하지 않다.
이 한 번의 여름만으로 우리는 영원에 들어섰으니까.
나는 당신의 두 손을 느낀다.
그 장엄함이 꽃피어 나도록 나를 묻는 손길을.

- 루이스 글릭 <흰 백합>


한 여름밤의 별들처럼 아름다운 사랑을 한다

별들이 만들어 놓은 침대위에서 우리는 황홀하고 아름다운 밤을 보낸다

문득

스치는 뜻 모를 두려움에 모든것이 깨져버릴것 같은 

무섬증이 덮친다

그래도 나는 알고 있다

별처럼 반짝이고 아름다운 밤을 보낸 우리는 

이 여름밤 보다 못할 날들이 온다 해도

영원히 함께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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