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노원구의 아파트 살인사건 피의자 김태현(25)이 오늘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9일 9시 포토라인에 선 피의자 김 씨는 심경을 묻는 질문에 "질문에 일일이 답변을 못 드릴 것 같은데 양해를 구하고 싶다"
유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이 많이 든다"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 말씀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 등의 말을 했습니다.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자신이 쓰고 있던 마스크를 스스로 벗었습니다.
어머니께 한 말씀해달라는 질문에는
"볼 면목이 없다, 솔직히" 라며 울먹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무릎을 꿇고 사과의 말을 전하는 김태현의 심리상태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말로는 죄송하다고 하지만 태도와 말이 일관성이 없잖아요. 연기하는 느낌? 시연을 머릿속으로 여러 번 해 본 것 같아요." 라고 전했습니다.
형량을 감형하기 위해서 미리 연습해 온 것입니다.
김태현의 신상공개는 4월 5일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가 열렸고 얼굴과 이름 등 신상공개가 결정되었습니다.
김태현은 현재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 위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가 적용되어 검찰에 송치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노원 세 모녀 살인사건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김태현 살인사건으로 바꿔 불러야 하지 않느냐며 사건명이 바꾸어지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김태현은 재판에서 사형을 받는다고 해도 피해자들의 어울함은 풀리지 않을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1997년 이후로 사형이 집행된 적이 없습니다.
더 이상 힘없는 사람들이 억울하게 피해자가 되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